40대가 되어 읽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독서감상문
어릴 적 교과서에서 이 소설의 일부를 읽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난장이’라는 표현과 작은 공을 쏘아올린다는 제목이 주는 어떤 동화적 분위기만이 막연히 남아 있었다.
그러나 40대가 된 지금, 삶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몸소 겪으며 이 작품을 다시 읽게 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그저 ‘불평등한 사회를 고발하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존엄, 가족의 애정, 그리고 희망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 사회는 많이 변했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빈부 격차는 존재하고, 약자들은 더 큰 벽에 부딪히며 살아간다. 과연 이 작품이 다룬 현실이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런 질문을 품고 책을 다시 펼쳤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독후감
- 도서 정보
- 제목: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저자: 조세희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출판연도: 1978년
- 독서 날짜: (사용자가 원하는 날짜 입력 가능)
- 독후감 작성일: (사용자가 원하는 날짜 입력 가능)
줄거리 요약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연작소설로, 도시 빈민층 가족의 삶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가족은 철거를 앞둔 한 허름한 집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는 난장이로 묘사되며, 키가 작은 그의 모습은 곧 사회적 약자를 상징한다. 가족들은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고된 노동을 하지만, 그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철거가 강행되고, 이들은 터전을 잃고 내몰린다. 극한의 현실 속에서 가족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지만, 세상의 벽은 너무나도 높다. 아버지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남은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이 소설은 단순히 한 가족의 비극을 넘어, 당시 한국 사회가 가진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고발한다. 동시에,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찾아 나가려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과 느낌
40대의 시선으로 이 작품을 다시 읽으니, 젊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과거에는 그저 불쌍한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들의 삶이 얼마나 우리 사회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 절실히 느껴졌다.
① 사회적 약자로 살아간다는 것
아버지가 ‘난장이’로 표현된 것은 단순히 그의 키가 작아서가 아니다. 그는 사회적 약자이며, 사회가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밀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결국 변변한 직업도 얻지 못하고 가족을 부양하기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
우리는 종종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 구조의 벽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작품 속 난장이 가족처럼, 지금도 불평등한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②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존재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가족 간의 사랑과 연대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족은 서로를 걱정하고, 지켜주려 한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 하고, 자식들은 그런 아버지를 안타까워한다.
특히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남은 가족들이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현실이 아무리 가혹해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
③ 희망은 있는가?
소설을 읽으며 가장 고민스러웠던 점은 ‘희망’에 대한 문제였다. 아버지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지만, 남은 가족들은 여전히 살아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작은 변화와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과연 이 작품이 말하는 희망이 진정한 희망일까? 아니면 그저 현실을 견디기 위한 환상일까? 우리는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단순히 감동을 느끼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현실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통해 얻은 깨달음
이 작품을 통해 나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 사회적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 1970년대와 비교하면 세상은 많이 변했다. 하지만 빈부 격차, 노동 착취, 약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가족은 우리가 버틸 수 있는 최후의 보루다.
- 세상이 힘겨울 때, 결국 기댈 수 있는 것은 가족이다. 하지만 가족 역시 우리의 기대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희망은 찾는 자에게만 존재한다.
- 작품 속에서 난장이의 가족들은 끝내 절망 속에서도 살아간다. 이는 희망이 단순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마무리하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40대가 되어서 다시 읽으니, 젊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 소설은 단순히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묻는 작품이다.
과연 나는 이 작품 속 난장이 가족과 얼마나 다를까? 나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철거 위기에 처해 있고,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으며 살아간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책을 덮고 난 후, 나는 내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 또한 작은 공을 쏘아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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