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인 추천 도서 '무진기행'을 읽고난후 독후감

스토리비 2025. 2. 10.

나이가 마흔이 넘으니 문득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순간이 많아졌다. 청년기에는 이상과 열정이 가득했고, 사회에 발을 들인 후에는 성공과 현실에 치여 살아왔다. 그러다 문득, 내 삶이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인가 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이 고민 속에서 『무진기행』을 다시 펼쳤다. 젊은 시절에도 읽었던 작품이지만, 40대의 시선으로 다시 보면 다르게 다가오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무진이라는 작은 고향 마을을 방문하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나는 주인공의 심리적 방황과 회의를 보며, 나 자신의 모습과 겹쳐지는 지점이 많음을 느꼈다.

무진기행
무진기행

『무진기행』 독후감

  • 도서 정보
    • 제목: 무진기행
    • 저자: 김승옥
    • 출판사: 민음사
    • 출판연도: 1964년 (초판 발표)
    • 독서 날짜: (사용자가 원하는 날짜 입력 가능)
    • 독후감 작성일: (사용자가 원하는 날짜 입력 가능)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주인공이 무진이라는 곳으로 내려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한때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지만, 이제는 서울에서 안정적인 직장과 가정을 꾸리고 있는 중년 남성이다. 그러나 그의 삶은 완전한 안정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공허하고 불완전한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

무진에서 그는 옛날을 회상하며, 어릴 적 순수했던 시절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 그는 무진에서 만난 인물들, 특히 하녀 출신의 여성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가진 이중성을 깨닫는다. 서울에서의 성공한 사회인으로서의 자아와, 무진에서 느끼는 허무와 회의감 사이에서 그는 혼란을 겪는다.

결국 그는 다시 서울로 돌아가지만, 무진에서의 경험이 그의 내면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그는 현실 속에서 다시 '가면'을 쓰고 살아가겠지만, 무진에서 마주한 자신의 진짜 모습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과 느낌

40대의 시선으로 이 작품을 읽으니, 젊었을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다. 젊은 시절에는 주인공이 느끼는 '방황'에 공감했다면, 이제는 그의 '이중성'과 '자신을 속이는 삶'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듯 보이지만, 사실 그의 내면은 불안하고 위태롭다. 무진에서 그는 잠시 가면을 벗고 자신을 돌아보지만, 결국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 이 모습이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인생과 닮아 있지 않을까? 나 역시 사회 속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중 어느 것이 진짜 내 모습인지 고민할 때가 많다.

특히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무진을 "안개 낀 곳"이라고 표현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안개는 시야를 가리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무진에서의 경험이 현실인지, 환상인지조차 불분명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인간은 때때로 자기 자신조차 명확하게 바라볼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주인공이 서울로 돌아가면서도 여전히 공허함을 안고 있는 모습은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이었다. 우리는 때때로 잠시 도피하고 싶지만, 결국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무진기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

이 작품은 단순히 한 남자의 고향 방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겪는 내면의 방황과 자기 성찰을 그린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중요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1. 인간은 누구나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살아간다.
    •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과 진짜 자신의 모습이 다를 때가 많다. 하지만 가면을 쓰고 산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사실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가이다.
  2.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현재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 주인공이 무진에서 자신을 되돌아본 것처럼, 나 역시 내 삶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성공과 안정을 쫓아 살아왔지만,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3. 완전한 해답은 없지만, 계속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 주인공은 결국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현실로 돌아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한 번이라도 자신의 본질을 마주했다는 점이다. 나 역시 완벽한 답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이 의미 있는 일임을 깨달았다.

마무리하며

『무진기행』은 40대에 다시 읽으니 더욱 깊이 와닿는 작품이었다. 청년기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모두 주인공처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현실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가끔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돌아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내 인생의 ‘무진’이 어디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 것인지 궁금해졌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나는 내 안의 ‘무진’을 계속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