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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40대 남자의 독후감 작성

스토리비 2025. 2. 10.

『이방인』은 ‘부조리 문학’의 대표작으로, 청년 시절에도 한 번 읽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주인공 뫼르소의 무심한 태도가 낯설게 느껴졌고, 그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40대가 된 지금,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서 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과연 인간의 삶에는 본질적인 의미가 있는가? 우리는 왜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요받는가? 이런 질문을 품고 다시 책장을 펼쳤다.

이방인
이방인

『이방인』 독후감

  • 도서 정보
    • 제목: 이방인 (L'Étranger)
    • 저자: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 출판사: 민음사
    • 출판연도: 1942년 (한국어 번역본 출간: 2000년대)
    • 독서 날짜: (사용자가 원하는 날짜 입력 가능)
    • 독후감 작성일: (사용자가 원하는 날짜 입력 가능)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주인공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후 평소처럼 직장에 다니고, 애인 마리와 시간을 보내며 일상을 지속하던 그는 우연히 이웃 레이몽의 부탁을 받아 한 아랍인을 상대하는 싸움에 연루된다. 그리고 해변에서 아무 이유 없이 태양이 너무 눈부시다는 이유로 그 아랍인을 총으로 쏘아 죽인다.

체포된 후 그는 재판을 받게 되는데, 법정에서는 그의 ‘범죄’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점까지 비판받는다. 결국 그는 사회의 기대에 맞지 않는 인간이라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죽음을 앞둔 그는 마침내 삶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완전한 자유를 느끼며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과 느낌

40대가 되어 다시 『이방인』을 읽으니,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적인 감정’과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에 대한 문제의식이 더욱 깊이 다가왔다.

①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강요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법정에서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부분이었다.

사회는 감정을 강요한다.

  • 어머니가 죽으면 슬퍼해야 하고,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행복해야 하고,
  • 죽음을 앞두고는 공포를 느껴야 한다.

하지만 뫼르소는 이런 ‘정해진 감정’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슬퍼하지도, 특별한 후회를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때문에 그는 비난받고 ‘괴물’ 취급을 받는다.

이 부분에서 나는 "과연 감정은 강요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40대가 되면서 나는 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가면을 써야 하는 순간’을 경험했다. 기쁘지 않아도 웃어야 하고, 슬프지 않아도 공감하는 척해야 했다. 하지만 진정한 감정이란 강요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뫼르소는 바로 그 점에서 ‘이방인’이 된 것이었다. 그는 사회가 요구하는 감정적 틀을 따르지 않았고, 결국 사회는 그를 배척했다.

②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부조리하다.

알베르 카뮈는 ‘부조리 철학’을 통해 삶에는 본질적인 의미가 없으며, 인간은 그 속에서 자기만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뫼르소가 해변에서 아랍인을 쏘아 죽인 이유가 단순히 ‘태양이 너무 눈부셨기 때문’이라는 점은 이런 부조리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보통 범죄에는 동기와 목적이 있지만, 뫼르소에게는 그것이 없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우리 삶에 정말 명확한 의미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 우리는 태어나고, 성장하고, 일하고, 가족을 이루고, 결국은 죽는다.
  •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부여하는 의미는 정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인가?
  • 아니면, 우리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려 애쓰는 것일 뿐인가?

결국 뫼르소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완전한 자유를 느낀다. 삶이 의미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인간은 오히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카뮈의 메시지였다.

③ 죽음 앞에서 인간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뫼르소는 사형이 확정된 후에도 운명에 순응하며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

보통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피하려 한다. 하지만 뫼르소는 마지막 순간에 죽음 자체가 삶과 다를 바 없음을 깨닫고, 오히려 평온을 얻는다.

40대가 되니, 죽음이라는 것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느껴진다. 부모님의 연세가 점점 드시고, 주변에서도 아픈 사람들이 생기면서 ‘죽음’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뫼르소처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는 아직 그렇게 될 자신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삶이 결국은 끝이 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순간순간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방인』을 통해 얻은 깨달음

이 책을 통해 나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1. 사회가 요구하는 감정을 강요당할 필요는 없다.
    • 우리는 슬퍼야 할 때 슬퍼하고, 기뻐야 할 때 기뻐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지만, 감정은 본질적으로 개인적인 것이다.
  2. 삶은 원래 부조리하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 뫼르소가 아무 이유 없이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우리의 삶도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3. 죽음은 삶의 일부이며, 그것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 뫼르소는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평온해진다. 삶의 의미를 고민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하며

『이방인』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다.
젊었을 때는 그저 무심한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40대가 되어 읽으니 인생의 부조리함과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때때로 뫼르소처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하려 애쓰지 않는 것이 더 자유로운 삶이 아닐까?

책을 덮으며 나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진다.
나는 정말 내 감정대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사회가 요구하는 감정을 연기하며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진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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