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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파리 대왕'을 읽고, 인간 본성에 대한 냉정한 고찰

by 스토리비 2024. 11. 7.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은 소년들이 무인도에 고립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성과 문명의 위태로움을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50대의 시점에서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인간 사회와 본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읽었을 때는 단순한 모험 소설처럼 보였던 이 책이 이제는 우리 사회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비유로 다가옵니다. 특히,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며 경험했던 여러 인간관계와 사회의 변화를 돌아보게 하며, 이 책은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재차 깨닫게 합니다.

1. 문명과 본능 – 문명이 사라졌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본모습

파리 대왕은 문명이 제거된 상황에서 인간이 본능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이야기 속 소년들은 처음에는 문명 사회의 규칙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본능과 야만적인 행동에 지배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규율과 이성을 버리고 점차 폭력적이고 원초적인 욕구에 따라 움직이며, 그 결과 공동체는 무너지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50대의 시선에서 이 과정을 바라보면, 문명이 우리를 얼마나 억제하고 지탱해 주는지, 그리고 그 문명이 무너지면 인간이 얼마나 쉽게 본능의 지배를 받을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직장과 사회생활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갈등과 권력 다툼 속에서도 우리는 문명의 틀 안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문명이란 것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또한 우리의 내면에 숨겨진 본성이 얼마나 쉽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소년들이 서서히 규칙을 깨고 폭력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서, 문명이라는 얇은 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2. 리더십과 권력의 속성 – 랄프와 잭의 대비

파리 대왕에서 랄프와 잭은 각각 서로 다른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랄프는 민주적이고 이성적인 리더십을 통해 소년들을 이끌려 하지만, 잭은 폭력과 두려움을 이용해 무리를 장악하려 합니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리더십과 권력 구조를 경험하게 됩니다. 랄프의 리더십은 책임과 배려를 중시하는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잭의 리더십은 권력에 대한 인간의 갈망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줍니다.

직장이나 사회에서도 유사한 권력 다툼을 보게 될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는 구성원들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생각하며 일을 진행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이나 권력에 눈이 멀어 조직의 분열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파리 대왕은 이러한 인간 사회의 구조와 권력 다툼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며, 나이 든 시선으로 이러한 권력의 속성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합니다.

3. 이성의 상징 – 피기와 지식의 중요성

피기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인물로서, 소년들에게 중요한 지혜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피기는 외모나 성격 때문에 다른 소년들에게 조롱과 따돌림을 당하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피기의 인물상은 이성의 목소리가 무시당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지식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사회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소년들은 결국 그의 지혜를 무시하고 폭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현대 사회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목소리가 종종 다수의 감정이나 힘의 논리에 의해 묻혀 버리고,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기의 안경이 깨지며 그가 무기력하게 사라지는 장면은 이성이 무너지고 감정과 폭력에 지배된 사회의 모습을 강렬하게 나타냅니다. 중년이 되어 세상의 여러 현실을 경험한 지금, 나는 피기가 가진 이성이 왜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더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4. 상징적인 파리 대왕 – 인간의 어두운 면

작품에서 '파리 대왕'은 죽은 멧돼지 머리에 모인 파리들로 묘사되며,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는 어두운 본성을 상징합니다. 이는 문명 속에 가려진 우리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본능을 보여줍니다. 파리 대왕은 인간이 가진 본능적 악과 두려움의 화신으로,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드러냅니다.

50대에 이르러 삶을 돌아보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외부로는 문명화된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본능적이고 어두운 면이 존재합니다. 직장 생활이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인간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경험할수록, 파리 대왕의 상징은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인간 사회와 깊이 닿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5. 무인도에서의 혼란 – 사회와 규율의 필요성

소년들이 처음 무인도에 도착했을 때는 질서를 유지하려 했지만, 점차 규율이 무너지며 혼란에 빠집니다. 이들은 규칙을 정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감정과 본능에 의해 휘둘리며 파멸에 이릅니다. 이러한 모습은 사회와 규율이 없는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사회 규율과 법이 사람들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깨닫습니다.

파리 대왕의 무인도는 무질서와 폭력으로 가득 찬 세상의 축소판입니다. 그곳에서 문명이 무너지고 폭력이 지배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간 사회가 규율을 통해 유지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중년의 시점에서 이를 돌아보면, 삶의 많은 부분이 규칙과 사회적 합의에 따라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회적 질서가 무너졌을 때 우리는 얼마나 쉽게 폭력과 혼란에 휘둘릴 수 있는지, 그리고 문명과 규율이 우리를 보호하는 장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6. 소년들의 결말 – 잃어버린 순수함과 성장의 비극

소년들은 무인도에서 겪은 경험을 통해 성숙했지만, 그들의 순수함은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이 결말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남깁니다. 이들은 더 이상 순수한 아이가 아니라 폭력과 두려움을 경험한 존재로 변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순수함을 잃고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50대의 시선에서 볼 때, 이는 우리가 겪은 삶의 과정과도 연결됩니다.

중년이 되며 우리는 인생의 많은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순수한 시각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경험이 우리를 성숙하게 만듭니다. 파리 대왕의 결말에서 소년들이 경험한 비극적 성장은 인생의 아이러니를 잘 나타내며, 이러한 아이러니가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요소가 됨을 느끼게 합니다.

7. 주변 50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마지막으로, 저는 이 책을 주변의 50대 친구들에게 꼭 다시 읽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파리 대왕은 단순한 소년들의 모험담이 아닌,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규율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중년이 되어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사회 규율의 중요성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깨달음을 더욱 명확하게 해주며,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이 책은 삶의 아이러니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통해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문명화된 존재로 여기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본능과 욕망이 언제든 드러날 수 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파리 대왕을 다시 읽으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추천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